지난해 통합우승팀 울산 모비스는 올해 많이 왜소해졌다. 공수의 핵 함지훈은 상무에 입대했고, 센터 던스톤은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하겠다며 재계약을 거부했다. 또 슈터 김효범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서울 SK로 옮겼다.
올해가 2007~08시즌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모비스는 2006~07시즌 통합우승 후 양동근 김동우 등 주축들을 군대에 보냈고, 그 결과 9위로 추락했다.
15일 울산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안양 한국인삼공사의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 모비스는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바운드에서 15-19, 2점슛에서 12-15로 밀린 끝에 42-47로 뒤졌다.
그러나 저력의 모비스는 3쿼터에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모비스는 3쿼터 종료 6분59초 전 브랜드(14점)의 2점슛으로 51-51 동점을 이뤘고, 6분4초 전 양동근(24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2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56-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히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모비스는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시작과 함께 엑페리건(18점 8리바운드) 양동근 등이 림을 가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99-86 모비스의 승. 개막전 승리와 함께 모비스는 한국인삼공사를 상대로 13연승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2008~09시즌 첫 대결이었던 2008년 11월14일 울산경기 이후 1년11개월 동안 한국인삼공사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인삼공사는 신인 이정현과 박찬희의 활약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연세대 출신 포워드 이정현은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경희대를 나온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10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모비스의 신인 홍수화는 10점, 송창용은 8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한편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7ㆍ전 모비스)은 경기 전 은퇴식과 영구결번식(10번)을 갖고 코트를 떠났다.
경복고-연세대를 졸업한 우지원은 프로농구 대우 삼성 등을 거친 뒤 모비스에서 활약했고, 프로 15년간 평균 12.6점(총 7,348점)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지원은 "이 자리가 있도록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지원은 SBS스포츠 해설과 함께 유소년 농구교실을 운영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