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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를 무대로 "내가 대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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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를 무대로 "내가 대물이오"

입력
2010.10.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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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조짐인가. 이세돌 이창호의 빈 자리를 20세 전후의 신진기예들이 거뜬히 메웠다. 12일과 14일 충남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과 8강전에서 한국바둑 부동의 ‘투 톱’ 이세돌과 이창호가 동반 탈락하고 대신 박정환(17) 김지석(21) 허영호(24) 등 ‘젊은 피’들이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김지석은 8강전에서 전기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콩지에를 꺾었고 허영호는 왕레이를 물리쳤으며 박정환은 원성진과의 형제대결에서 승리해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세돌은 8강전에서 구리에게 패배했고 이창호는 16강전에서 콩지에에게 져 탈락했다.

김지석과 허영호는 생애 첫 세계대회 4강 진출이며 박정환은 올 초 비씨카드배에 이어 두 번째다. 십단과 천원 국내기전 2관왕인 박정환과 지난해 물가정보배서 우승한 김지석은 따로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바둑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허영호도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10월 랭킹에서 처음으로 5위에 올랐고 15일 현재 52승14패(승률 78.8%)로 승률 2위,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아직까지 세계대회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에 이창호와 이세돌이 뜻밖에 부진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 든든하게 뒤를 받쳐 한국바둑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올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은 한국 3명, 중국 1명의 대결 구도가 됐다. 한국선수가 삼성화재배서 4강에 3명이나 오른 건 이번이 4번째다. 작년에는 거꾸로 이창호 홀로 4강에 올라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콩지에가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전은 11월 1일부터 3번기로 진행될 예정인데 대진 추첨 결과 김지석과 구리, 허영호와 박정환이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지석은 구리와 첫 만남이고 허영호는 박정환에게 2009년 한국바둑리그에서 1승을 거뒀다. 4강 진출자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대회 첫 우승이어서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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