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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국가의 품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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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국가의 품격 外

입력
2010.10.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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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품격 / 김우창 등 지음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정부는 요즘 부쩍 ‘국격’을 강조한다. 나라의 격이 높아질 기회라고 말이다. 하지만 정작 ‘품격 있는 국가’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다.

한길사가 펴내는 무크지 ‘담론과 성찰’ 2집인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김우창 등 13명의 지식인들이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 다방면에서 품격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이상을 말한다. ‘품격 있는 국가란 곧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희망이 싹트는 공동체’라는 것이 결론이다. 양적 성장보다 삶의 질, 경제지표보다 역사와 문화, 인권과 사법 정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우리말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 정부와 우리 사회의 ‘품격 없는’ 행태를 비판하고, 그 뿌리를 들춰내 대안을 제시한다. ‘G20 개최는 곧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분 상승’이라는막연한 기대와 선전은 이들의 진지한 성찰 앞에서 빛이 바랜다. 한길사ㆍ280쪽ㆍ1만5,000원.

오미환기자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지음

한문 고전 대중화의 주역인 정민(50) 한양대 교수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한시 이론서. 1996년 첫 선을 보인 뒤 20쇄 이상 출간됐다가 절판된 책을 전면 개정했다.

문학 연구에 있어 1980년대식 리얼리즘 이론이 지배하던 당시, 한시를 미학적으로 분석해 시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대중적 글쓰기로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책이다. 정경론(情景論), 시마론(詩魔論), 시안론(詩眼論) 등 동아시아의 한시 이론을 틀로 해 24개의 테마로 중국, 한국의 한시를 분석했다. 두보, 이백, 최치원, 정지상 등 동아시아의 고전시사를 수놓은 기라성 같은 대시인들의 작품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초판에 수록됐던 시를 모두 새로 번역하고, 상동구이론(尙同求異論ㆍ옛것을 그대로 따라해서도 안되고, 옛것과 완전히 달라서도 안된다)을 새로 소개했다. 50여 컷의 그림을 추가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휴머니스트ㆍ696쪽ㆍ3만2,000원.

이왕구기자

옛 사람들의 삶과 꿈/ 문화재청 엮음

문화재위원들이 위작 시비, 문화재의 발굴과 해석을 둘러싼 후일담, 고미술품 수집가들을 위한 조언 등을 생생하게 쓴 책이다. 현장을 발로 누빈 문화재 전문가들이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로 쓴 글들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연재된 칼럼 중에서 뽑아 묶었다.

회화, 도자기, 석상 등 160여 장의 유물 사진과 함께 풀려나오는 문화재 이야기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고인들의 삶과 꿈을 전해 준다. 어린 딸을 먼저 보낸 젊은 아비 세종의 비통한 심정부터 허벅을 등에 지고 올렛담을 끼고 걸어가는 제주도 여인의 생명력까지, 모두가 지금 전해오는 문화재 속에 배어있다.

일제강점기의 경매회사인 경성미술구락부가 펴낸 경매도록을 우연히 접하고 ‘몽유도원도’의 진본을 추적한 이야기, 이중섭의 걸작 ‘물고기와 아이’의 진본과 위작을 가려낸 경험 등에서 탐정소설보다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눌와ㆍ240쪽ㆍ1만4,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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