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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태광, 케이블TV 사업 확대 정관계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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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태광, 케이블TV 사업 확대 정관계 로비"

입력
2010.10.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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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편법증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의 비자금 중 일부가 케이블TV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계 로비 목적으로 사용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1996년 태광산업 창업주인 부친(고 이임룡 전 회장)에게 물려받은 태광산업 차명주식을 현금화해 마련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8년 SO의 소유ㆍ겸영 규제완화를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부터 태광그룹의 로비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공포로 하나의 SO가 소유할 수 있는 케이블방송이 전국 77개 권역의 5분의 1(15개)에서 3분의1(25개)로 늘어나자 큐릭스 인수에 나섰다. 검찰은 큐릭스 인수 과정에도 태광그룹이 비자금을 이용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는 큐릭스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전국 350만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한 시장점유율 22%의 업계 1위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벌인 의혹을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티브로드의 큐릭스 합병을 승인하기 직전, 태광그룹 관계자가 방통위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행정관을 대상으로 향응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 행정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13일 태광그룹 편법증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그룹뿐 아니라 계열사인 고려상호저축은행과 서울 장충동의 이 회장 모친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마련한 비자금을 두 군데서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태광산업 오용일(60) 부회장 등 회사 임원 3, 4명을 소환 조사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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