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불교계를 대표하는 목사와 스님들이 ‘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집 와 (마음의 숲 발행)를 냈다.
는 현대인들의 영적 병통(病痛)에 대한 처방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글 16편이 실렸다. 소유를 향해 줄달음치는 욕망의 시대에 사랑을 가장한 욕망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는 전언들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목사는 “지혜자의 마음은 잔칫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상집에 있다”며 상처와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마음씀의 중요함을 설파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미움과 복수심을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는“용서와 사랑, 이것이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원한의 바이러스를 용서로 죽이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갖는 것이 이 세상을 사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에서는 불교계의 이름난 글쟁이 스님 24명이 사랑과 보시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웹진 ‘좋은 인연’을 운영중인 범수 스님은 불교가 사랑에 대해 터부시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킨다. 스님은 “유교에서는 사랑을 인(仁)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자비(慈悲)라고 한다”며 “불교에서 사랑을 터부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실체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한다.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본질을 파악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안양 지장선원의 현호 스님은 고통까지도 사랑할 것을 주문한다.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지만 시간에 편승해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로병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행복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긍정적인 사고, 베풀고 나누는 마음을 연습해야 합니다. 생로병사의 고통까지 사랑하세요.”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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