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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최장 근무 심순래씨/ 할머니된 지금도 "야쿠르트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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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최장 근무 심순래씨/ 할머니된 지금도 "야쿠르트 아줌마"

입력
2010.10.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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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죠. 적어도 일흔 살까지는 할 생각입니다.”

‘야쿠르트 아줌마’ 심순래(66)씨는 노란색 모자와 옷을 입고 매일 새벽 5시 서울 종로 한국야쿠르트 중앙점으로 출근한다. 벌써 38년째로 최장 근속 기록 보유자다.

1973년 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맡은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이 아파트에서 나도 판매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무안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몰래 그 분의 뒤를 밟아 사무실을 찾아갔어요. 모두 40~50대인데 저는 당시 29살이라 다들 반신반의하더군요. 그렇게 이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 맡은 영등포시장을 11개 구역으로 나눠 6개월 만에 6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해 전국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그는 이후 중앙점으로 옮겨 30여 년간 야쿠르트 아줌마로 종로통을 누벼왔다. “5년만 하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남편 퇴직할 때까지 무사히 뒷바라지 하고, 두 아들이 잘 자라준 게 보람이죠.”

1971년 모집을 시작한‘야쿠르트 아줌마’가 올해로 불혹(不惑)을 맞았다. 출범 당시 47명이던 이들은 현재 1만3,000여명으로 늘었다. 평균 연령 44.3세. 이들은 하루 5㎞씩 걸으며 ‘외로운 노인 건강확인 방문운동’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등 소외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을 벌여왔고, 2005년 환경재단의‘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야쿠르트대회’를 열고, 이들의 큰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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