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강물과 같다. 중국은 이제 새로운 30년을 위한 제3의 개혁을 시작하고 있다 (13일자 중국 후난ㆍ湖南성 샤오샹천바오ㆍ瀟湘晨報).”
중국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개막을 앞두고 당내 개혁파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개혁성향의 공산당 간부 출신 23명이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 발표에 대한 수백 명의 동조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또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와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각지 유력 신문들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치개혁 발언을 중심으로 한 특집기사들을 연이어 게재하는 등 17기 5중전회를 중국 정치개혁에 대한 공론의 장으로 만들려는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보도했다.
중국 지방언론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은 한층 뜨겁다. 총 150만부를 발행하는 샤오샹천바오와 장수(江蘇)성 난징(南京)시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 등은 13일 전면에 걸쳐 원 총리의 정치개혁 발언과 분석기사들을 실었다. 그러나 샤오샹천바오의 기사는 이날 정부당국의 기사검열로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상하이(上海)시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창장르바오(長江日報) 등도 정치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17기 5중전회는 정치개혁 공론화의 장이 될 것인가. 위커핑(兪可平) 중국 공산당 중앙편역국 부국장은 “이번 5중전회에서 당과 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에 기초한 개혁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 및 정치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잔장(展江) 베이징 외국어대 교수는 “위 부국장의 발언은 5중전회에서 정치개혁 문제가 논의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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