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카를로스 산타나 "내게 있어 멜로디는 여성, 리듬은 남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카를로스 산타나 "내게 있어 멜로디는 여성, 리듬은 남성"

입력
2010.10.13 12:06
0 0

카를로스 산타나(63)의 ‘기타 헤븐(Guitar Heaven)’(소니뮤직)은 인간이 여섯 가닥의 현으로 도달한 가장 우뚝한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비틀즈, 롤링스톤즈,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딥 퍼플 등의 명곡이 산타나의 라틴 록 스타일로 재해석돼 한 장의 앨범에 담겼다. 유연하고 매끈하면서도 강렬한, 라티노(Latino) 특유의 끈적한 체취가 물씬 풍긴다. 롭 토마스, 나스, 크리스 코넬, 인디아 아리 등 스타들이 보컬로 참여했고 첼리스트 요요마도 기꺼이 산타나의 세션맨이 됐다. 지난달 말 앨범 발매 후 한동안 국내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 수위를 지킨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_이번 앨범을 기획한 의도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한 빌보드 차트 경쟁이 아닌, 순수한 록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록의 근본 악기는 기타다. 그 기타에 헌정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_곡을 고른 기준은? 서로 다른 개성의 보컬과 작업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클라이브(프로듀서)와 함께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 기타곡 순위를 살펴봤다. 모두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곡이지만 ‘산타나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렇게 클라이브와 내가 7곡씩 뽑고, 새로운 탐험을 시작했다.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 보컬들은 ‘산타나의 연주를 건드리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잘 따라줬다. 그래서 한 곡 한 곡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들으면 바로 ‘아, 산타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음반이 만들어졌다.”

_비틀즈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를 리메이크한 곡이 한국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샹송 ‘샹젤리제’ 같은 분위기의 곡, 유럽의 지적인 요소와 멜랑콜리한 멜로디를 혼합해 결국엔 희망에 닿는 느낌의 곡을 만들고 싶었다. 인디아 아리의 R&B 보컬, 요요마의 클래식 연주, 산타나의 라틴 록이 만난 모던 챔버 뮤직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리비아(작곡가인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의 부인)도 듣고 기뻐했다.”

_팬들이 당신의 음악에서 느끼는 매력은 어떤 것일까.

“내 기타 사운드는 무척 여성적이다. 나는 오직 여성들을 위한 음악, 여성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한다. 책을 사는 것도, 공연장에 나오는 것도 모두 여성이지 않은가. 내게 있어 멜로디는 여성, 리듬은 남성이다. 이 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항상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고, 팬들이 원하는 것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_당신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 40여년 음악을 통해 추구해 온 것이 있다면.

“내게 음악은 직업이 아니라 선물과 같다. 모든 이의 마음에 내 음악이 닿아 감동을 주고, 그것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