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과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이 한국과 프랑스 의 합작 영화로 만들어진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제작사 미로비전은 2011년 촬영을 목표로 서래마을 영아 살해사건의 영화화를 추진 중이다. 미로비전은 전도연 주연의 ‘하녀’를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충무로의 중견 영화사다. 연출은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영화 ‘인터뷰’와 ‘주홍글씨’를 감독한 변혁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서울의 프랑스인 거주지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 살면서 2002년과 2003년 자신이 낳은 영아 두 명을 살해한 사건의 범인 베로니크 쿠르조씨 역에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쿠르조씨는 사건 후 프랑스로 돌아갔다가 1999년에도 프랑스 집에서 영아 한 명을 살해한 혐의가 밝혀져 구속수감 됐고,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프랑스의 투자사들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로비전 관계자는 “쿠르조씨의 남편이 쓴 책 의 판권 문제 등이 걸려 있으나 11월이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노쉬 측과도 출연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적 문제로 영화화에 조심스러운 점이 아직 많지만 2012년 칸영화제를 겨냥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비노쉬가 부산영화제에 왔는데 그의 방한은 이 영화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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