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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의 강인한 의지 작업반장의 희생적 리더십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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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의 강인한 의지 작업반장의 희생적 리더십 빛났다

입력
2010.10.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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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로 향한 가운데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에 갇혔다 구출되고 있는 칠레광부 33인과 그들을 구해낸 구조의 숨은 주역들의 69일간 스토리가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리더격인 루이스 우르주아(54)는 붕괴 당시 작업반장으로 생존 사실이 지상에 알려진 이후에는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피신처내 지시ㆍ감독 역할을 했다. 그는 마지막 구출 대상자를 자임,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우르주아와 함께 동료들을 다독이며 오랜 시간을 원만하게 견디게 한 '정신적 지주'는 최고령 마리오 고메즈(63). 고메즈는 30대 때 밀항선 갑판 밑에서 소량의 초콜릿과 물로 연명한 적이 있을 만큼 의지가 강하다. 불안해하는 동료들을 달래고 지하 공간에 예배당도 마련했다. 그는 지상에서 매몰 광부들의 생사를 모를 때 구조대가 내린 줄에 메모를 올려 생존을 알렸다. 그가 구조대에게 보낸 편지 '사랑하는 아내 릴리아나에게'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첫 번째로 구출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는 '갱도의 카메라맨'이다. 그는 지하 622m밑 피신처에서의 생활을 카메라로 찍어 지상에 보내왔다. 그는 침착함과 체력 등을 감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첫 번째 구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는 동생 레난 아발로스(29)와 함께 지하에 갇혔었다. 지하생활을 담은 첫 번째 비디오에서 내레이터를 했던 마리오 세불베다(39)가 캠코더로 찍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져 화제가 됐는데 그는 그래서 인터뷰 희망대상자 1순위로 꼽힌다.

다른 광부들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크고 작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요니 바르리오스(50)는 간호학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광부들의 체온과 혈압을 체크하는 등 의료 모니터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탄광에 매몰되면서 주목을 받은 탓에 불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69일 동안 피신처에도 때때로 환희가 깃들었다. 다섯 살 난 아들이 있는 빅토르 사모라(34)는 매몰된 사이 아내가 아이 한 명을 더 낳았고 에리엘 티코나(29)도 비디오를 통해 딸이 태어나는 장면을 봤다. 클라우디오 아쿠나(44)는 9월 9일 갱도에서 생일을 맞았다.

마우리시노 피노는 청진기를 통해 처음 생존자를 발견했으며 마누엘 곤살레스는 첫번째 구조대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캡슐 '피닉스(불사조)'에 탑승, 지하로 내려갔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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