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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69일만에 기적의 생환/ 과거 생환 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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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69일만에 기적의 생환/ 과거 생환 기록은

입력
2010.10.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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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칠레 광부 33명에 대한 구출이 시작되고, 한 명 한 명이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생환할 때 마다 전 세계인은 희망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또 한번 감동했다. 죽음 앞에서 구출된 모든 사건은 극적이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를 살펴봤다.

▦잠수함 USS 스퀄러스호 침몰 사건

1939년 5월 23일 아침. 당시 최신예 잠수함이던 미 USS 스퀄러스호가 뉴햄프셔 포츠머스 인근 해역에서 잠수 훈련 도중 유도밸브 고장으로 가라앉았다. 비교적 얕은 바다였지만 물은 엔진실과 승조원들의 방에 밀려들었고 해군 26명이 그 자리서 익사했다. 다른 잠수함인 스컬핀호가 구조를 위해 접근하자 살아있던 승조원 33명은 모스 신호를 이용해 위치와 구조 신호를 보냈다. 스컬핀호는 즉시 잠수함 구조함인 팰컨호에 알렸고, 해군 잠수사들은 ‘몸센 렁(Momsen Lung)’이라는 구명조끼를 이용해 33명 모두를 이틀만에 구해냈다. 이 장비는 참스 몸센이라는 함장은 잠수함 침몰 사고로 부하들을 잃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자비를 들여 개발한 것으로, 코 마개가 달리고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구명조끼다.

▦아기 제시카 구출 사건

1987년 10월 14일 미국 텍사스 주 한 마을에서 생후 18개월 된 제시카 맥클루어라는 여자 아이가 집 뒤뜰 넓이 약 20㎝, 깊이 7m 정도의 우물 중간에 몸이 끼었다. 성인들이 구출하러 들어가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었고 어두워 어느 위치에 제시카가 끼어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약 1.5m 옆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 도중에 암석이 묻혀 있어 또 다른 공간을 골라야 했다. 그러고는 지면과 평행으로 통로를 뚫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58시간만에 제시카는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 사건은 당시 TV로 생중계 됐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으며 TV를 본 많은 사람들이 구출 방법을 제보했다. 제시카가 구출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호주 금광 매몰 사건

2006년 4월 25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금광에서도 광부 2명이 매몰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지진으로 갱도가 무너져 지하 925m 조그만 철망에 갇힌 그들은 14일동안 포기하지 않고 구조에 나선 동료 구조대들에 의해 구출됐다. 갱도가 붕괴된 지 5일 만에 열탐지기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구조터널 작업이 암반에 가로막혀 지체되자, 드릴을 이용해 지름 10㎝의 구멍을 먼저 뚫고 음식과 물, 영양제 등을 공급하면서 생존을 도왔다. 300시간이 넘는 구출작업으로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호주는 열광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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