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2011아시안컵을 대비한 2010년 국내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나이지리아, 이란,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색깔 찾기’에 나섰다. ‘조광래호’가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박지성 대안’ 찾기 시급
지난 12일 한일전에서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으로 결장하자 ‘조광래호’는 혼란에 빠졌다. 경기를 풀어줄 리더가 없자 한국은 일본과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박지성이 100% 컨디션으로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박지성의 대안 찾기’가 대표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경남)을 박지성의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경험 부족과 기량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보완이 절실하다. “공격적인 미드필더 1,2명을 지켜보고 있다”는 조 감독의 말에 적합한 자원으론 박지성의 백업으로 활약했던 김두현(수원) 정도가 꼽힌다.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전술 이해도
이청용(볼턴)을 비롯한 해외파들은 일본전 후 “조 감독님의 전술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실현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생각하는 축구’와 포지션별 밸런스 유지를 중요시하는 조 감독의 축구가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없다는 점이 불안감을 낳고 있다. 이제 대표팀은 12월24일 소집돼 아시안컵 체제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위해 스파링 상대들과 현지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내년 1월 10일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17일이라는 훈련기간이 있다. 2주가 약간 넘지만 전술을 완성시키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조 감독은 포어리베로와 잦은 포지션 변경을 주요 전술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는 여전히 낮아 허둥대는 모습이다. 따라서 조 감독은 이른 시간 내 효력을 나타낼 수 있는 전술로 아시안컵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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