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15일 울산 모비스-안양 한국인삼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타이틀 스폰서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모비스가 맡았다. 대회 공식 명칭은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은 내년 3월30일까지 6라운드로 팀 당 54경기, 총 270경기를 소화한다. 6강 플레이오프의 구체적인 일정은 내년 초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드림팀(서부지역)과 매직팀(동부지역)간 올스타전은 내년 1월29, 30일에 열린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력이 크게 보강된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 하승진이 버티는 전주 KCC를 이번 시즌 3강으로 꼽는다. 또 전통의 강호인 서울 삼성, 원주 동주, 창원 LG와 조직력이 뛰어난 부산 KT는 6강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함지훈이 군입대한 모비스, 한국인삼공사, 대구 오리온스는 상대적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팀간 전력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예상은 예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전자랜드, SK는 태풍의 눈
전자랜드는 전신 대우 제우스 등을 포함해서 챔프전에 올라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 5년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시즌은 6위를 했던 2008~09시즌. 하지만 올해는 단숨에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강해졌다. 베테랑 가드 신기성, 귀화혼혈선수 문태종에 서장훈까지 있다. 외국인선수 아말 맥카스킬과 허버트 힐도 듬직하다. 백업요원만 뒷받침된다면 무서울 게 없다.
늘 최고 멤버를 보유하고도 하위권을 전전했던 SK도 내실을 기했다. SK는 2001~02시즌 준우승 이후로는 2007~08시즌 5위가 최고 성적이다. SK는 한국무대 4년째를 맞는 테렌스 레더와 모비스의 우승주역 김효범을 영입했다. 주희정 김민수 방성윤까지 더하면 베스트 5는 국가대표에 버금간다. 늘 그랬듯이 조직력이 관건이다.
최대 변수는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17일까지 2경기만 뛰고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기간인 11월12일부터 27일까지 리그는 중단되지만 대표선수들은 시즌 초반 10경기 동안 팀을 비워야 한다.
이승준 이규섭 이정석이 태극마크를 단 삼성의 전력손실이 가장 크다. 한국인삼공사에서는 김성철과 박찬희, KT는 조성민, 동부는 김주성이 빠진다. 반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적거나 없는 팀들은 시즌 초반이 절호의 기회다. 하승진은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이상윤 MBC SPORTS+ 해설위원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는 전제로 전자랜드 SK KCC가 3강을 이루고 삼성 동부 LG KT 등이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팀간 전력차이가 크지 않아 예상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면서 “아시안게임 이전에 이승준 이규섭 이정석이 빠지는 삼성, 김주성이 자리를 비우는 동부는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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