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인 애플의 아이패드(사진 오른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사진 왼쪽)이 국내에서 정면 격돌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탭을 내놓고, 애플은 11월 초 KT를 통해 아이패드를 선보인다. 아이폰과 갤럭시S로 시작된 양 사의 자존심을 건 스마트 기기 싸움이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PC로 확대되고 있는 것.
애플이 해외에서 4월 내놓은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을 손으로 건드려 작동하는 휴대 기기로 전세계에 태블릿PC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달 독일 국제전자제품전시회(IFA)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화면 크기를 7인치로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아이패드에 없는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 아이패드에 대한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전파인증은 국내 판매 예정인 통신기기의 적합성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것으로, 출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가 없을 경우 5일 이내 인증서를 교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인증서를 발부 받는 대로 인증마크 작업 등을 거쳐 11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미국에 준해서 적용된다. 미국 가격은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만 지원하는 16기가(GB) 제품이 499달러, 와이파이와 3세대(G) 이동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64GB 제품이 829달러다. KT 관계자는 "미국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보조금과 함께 적정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용자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아이패드용 결합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3G와 묶어 2년 이상 약정 시 아이패드 요금을 대폭 깎아주는 상품이다. KT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결합 요금제를 이용하면 아이패드 가격이 많이 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갤럭시탭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과 막바지 가격 협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100만원대 출고가를 원하지만 SK텔레콤으로서는 출고가가 높을수록 보조금을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보조금을 합쳐 아이패드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격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콘텐츠 싸움.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폰용 응용 소프트웨어(앱) 가운데 상당수가 아이패드용으로 변환돼 콘텐츠가 풍부한 편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탭의 운용체제(OS)가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이패드보다는 앱의 숫자가 적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등 일부 킬러 콘텐츠를 탑재, 아이패드보다 숫적으로 열세인 콘텐츠 부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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