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도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젊게 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12일 조직개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회의 참석차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연말 인사 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세대 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발탁,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핑크색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출국 길에 오른 이 회장은 환율 급락 등 급변하는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해 "그것을 알면 돈 버는 것 아니냐"며 "비관은 안 하지만 낙관도 하지 않는다"고 신중론을 내비쳤다. 이어 삼성전자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이번 멕시코 방문과 관련, "비즈니스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만나보러 간다"며 "멕시코에서 머문 후 10월말이나 11월초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 회장의 출국에는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전 전략기획실장)이 동행했다. 공항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디지털영상사업부 사장 등이 나와 배웅했다.
이번 멕시코 ANOC 회의에는 이광재 강원도지사,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청소년올림픽에도 참석, 올림픽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ANOC 총회에서는 한국의 평창을 비롯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등의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할 계획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