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앙에게서는 경건을, 베토벤으로부터는 열정을 배웠어요. 바르톡은 초심을 떠올리게 하죠.”
첫 독주회를 앞둔 피아니스트 이정수(40)씨는 무대에서 들려줄 작품의 작곡자들을 호명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음악교육학과 수석 졸업, 독일 마그데부르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 수석 졸업 등 정점이 낯설지 않은 그가 맞는 새 출발이다.
2007년 마그데부르크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첫 독주회를 갖는 그는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독주회를 가져 자신의 발전을 확인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스승인 연세대 안희숙 교수의 제자들이 만든 현대음악 앙상블 ‘희연회’의 멤버로 1년에 한 번 꼴로 갖는 무대 역시 유사한 차원이다.
이 무대는 전석 무료다. 그는 장애인 교육기관에서 가르친 경험에다 11년 간의 해외 유학기간 중 예술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눌수록 커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외국 콘서트장에는 낯익은 입석이 한국에는 왜 없는 거죠?”
연주회는 메시앙의 난곡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중 11번째 곡, 바르톡의 ‘야외에서’ 등 쉬 접하기 힘든 현대 곡들이 중심이다. 17일 오후 4시 마포아트센터. (02)2187-6222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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