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막을 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한국신기록 행진을 이끈 여자 수영의 간판 이주형(23ㆍ경남체육회)과 최혜라(19ㆍ경기 오산시청)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에서다.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전국체전 MVP가 제정된 이래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것은 86년 제67회 대회에서 임춘애(육상ㆍ경기)-김경훈(체조ㆍ강원)과 이듬해 이은철(사격ㆍ재미)-김미경(육상ㆍ충남)이후 세 번째. 같은 종목에서 두 선수가 공동 MVP를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육상의 김하나(25ㆍ안동시청)에 이어 2년 연속 여자 선수가 MVP에 등극했다.
이주형과 최혜라는 이번 대회 ‘최고의 별’로 우뚝 서 다음달 개막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주형은 9일 여자 일반부 배영 100m 결승에서 1분01초66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 7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01초98)을 0.32초 앞당겼고, 10일 배영 50m에서도 28초87을 기록, 2005년 7월 이남은(21ㆍ울산광역시청)이 세웠던 한국기록(28.95)를 0.08초 줄였다. 금메달 2개에 그쳤지만 한국신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운 공이 인정됐다.
대회 3관왕에 빛나는 최혜라의 ‘금빛 물살’도 눈부셨다. 지난 8일 여자 일반부 접영 200m에서 2분07초22만에 골인, 자신이 가진 종전 한국기록(2분07초51)을 0.29초 앞당겼다. 이어 10일 개인혼영 200m 한국신기록(2분12초89) 작성에 이어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형과 최혜라는 “계속 기록을 뛰어넘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수영 남자 고등부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양준혁(16ㆍ서울 경기고)이 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다.
경기도가 금메달 147개, 은메달 133개, 동메달 146개를 획득, 종합득점 6만9,434점으로 2002년 제주 대회부터 9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개최지 경남(금84ㆍ은81ㆍ동123)과 서울(금100ㆍ은108ㆍ동96)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내년 전국체전은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다.
진주=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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