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1,12일 이틀간 회의장인 코엑스 주변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 승용차 강제 2부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1일 발표한 'G20 치안종합대책'에서 "코엑스 인근 등 행사 진행에 꼭 필요한 지역에 대해 승용차 강제 2부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교통통제 50분 후부터 코엑스 일대에 심한 정체가 일어나고 그로부터 40분 후에는 정체가 강남 전역으로 확산된다는 교통모의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 도심 주행속도는 시속 16㎞로 승용차 강제 2부제를 해도 10년 전 수준인 18.8㎞로 15% 정도만 개선된다"면서 "강남권 승용차 2부제와 함께 12일 승용차 없는 날, 초ㆍ중학교 지연 등교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행사기간 경호안전구역으로 설정한 코엑스 반경 2㎞ 지역에 시위대의 접근을 엄격히 차단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시위대에는 물포를 사용하겠다. 그래도 죽창, 쇠파이프 등 살상무기를 들고 접근하는 시위대에는 경찰이 갖고 있는 합법적인 모든 (시위진압) 장구를 동원해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그러나 "지향성 음향장비(일명 음향대포)는 당정청 회의에서 도입 보류를 결정함에 따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경호안전구역은 1, 2, 3선으로 운용된다. 다만 3선은 거리가 코엑스 반경 2㎞로 멀고 이 안에 들어오는 사람과 차량을 모두 차단할 수 없어 반경 600m에 3-1선을 추가로 구축해 행사기간 집중 검문을 실시한다. 경찰은 길이 4.1㎞의 이 선을 따라 '담쟁이라인'(담쟁이 넝쿨처럼 연결해 설치하는 차단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담쟁이라인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이용한 녹색 하단부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투명벽을 세운 형태다.
또한 코엑스 국제회의장이 있는 블록을 둘러싼 1선에는 물을 채운 플라스틱 임시 차선분리대에 플라스틱 벽을 올린 2m 높이의 전통 담장형 분리대가, 아셈로 봉은사로 영동대로 테헤란로 등 인근 도로를 포함한 2선에는 녹색 철제 펜스가 쳐진다. 1,2구역은 12일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반인과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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