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10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명예장의위원장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유족과 탈북자모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은 운구차에 실려 국립 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으로 이동, 오후 3시 안장식 후 영면하게 된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13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황 전 비서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결정했다. 황 전 비서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은 크게 반기면서 "생전에 고향에 묻히겠다고 말씀하셨기에 통일 때까지 임시로 안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황 전 비서의 빈소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전현직 정치인과 사회저명인사의 조문행렬이 계속됐다. 김 총리는 "고인은 남한으로 오셔서 북한의 허구성과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고 북한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던 분"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이어 빈소를 방문한 소설가 이문열씨는 "평소 황 선생과 종종 만나 북한 내부정보와 실상에 대해 전해 듣곤 했다"며 "이 같은 사실들을 바탕으로 고인에 대한 작품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황 전 비서에 대해 "우리시대에서 가장 소설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조문한 전 전 대통령은 "국민이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또 정운찬 한승수 정원식 전 국무총리,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조현오 경찰청장, 이상득 고승덕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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