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 직원 10명 가운데 4명이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심지어 직원 자녀들의 사교육비까지 지원하고, 각종 휴가를 신설해 금전적 보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임금을 받은 거래소 직원 수는 280명으로, 부장급 이하 698명 중 40%가 억대 연봉자였다. 특히 1억2,000만원 이상의 초고액 급료를 받아간 직원 수는 2008년 28명에서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난해에 오히려 76명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직원 평균임금은 지난해 1억608만원으로 2007년 이후 줄곧 억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도 1억406만원으로 억대가 예상된다. 이사장 연봉도 2007년 7억2,393만원, 2008년 8억282만원, 작년 6억4,844만원으로 공공기관 최고였다.
거래소는 특히 초중고 자녀 과외비로 직원 1인당 한해 120만원씩을 지급하고, 자기개발휴가(7일) 등 특별휴가제도를 만들어 연차휴가보상금으로 1인당 600만원씩 추가 지급했다. 또 사규를 고쳐 요양비로 1인당 최고 4,34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배 의원은 “직원 1인당 임금이 1억원을 넘어서고 있는데도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예산을 물 쓰듯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정을 앞두고 미룬 2008년분 성과급 지급이 지난해 이뤄지면서 고액 연봉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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