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1일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은진수 감사위원이 맡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감사 주심을 변경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날 감사위원 6명 전원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은 위원이 제기한 감사위원 변경 요청을 수용해 주심위원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은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4대강 감사의 주심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주심 감사위원 선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 우려가 있는데다 은 위원의 요청이 있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른 시일 내 내부 검토 및 감사위원 간담회를 거쳐 후임 주심위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은 위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활동한 전력 때문에 야권으로부터 4대강 감사 주심에 부적합하다는 공세를 받아 왔다. 야권은 특히 “은 위원이 실무부서의 4대강 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도 6개월 넘게 감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는 등 감사 결과 공개를 고의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은 위원은 지난달 30일 김황식 총리 인사청문회에 감사위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한편 감사원 관계자는 4대강 감사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선 “주요 국책사업인데다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만큼 외부 전문가 자문과 용역 결과가 제출되는 대로 정밀 검토한 뒤 감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과를 신속하게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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