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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 고작 4.4%로 경영권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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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 고작 4.4%로 경영권 지배

입력
2010.10.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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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갖고도 계열사 지분에 의존해 막강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지분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50%를 웃돌았고, 기업 전체를 경영하는 총수일가의 실제 지분율은 4.40%에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공개한 자산 5조원 이상의 5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재벌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0.46%로 작년보다 2.40%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총수 개인 2.12%와 친족 2.28%를 합쳐 4.40%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계열회사 지분율 43.58%, 비영리법인ㆍ임원 지분율 2.52%였다. 내부지분은 총수와 이해를 같이하는 특수관계인과 법인이 보유한 주식비율로 총수지분 외에 친족, 계열사 임직원, 계열사 등의 지분이 포함된 지분이다.

지철호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지분율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작년보다 모두 낮게 나왔다”며 “소유지배구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는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기업집단은 SK(0.82%). 이어 삼성(0.99%), 금호아시아나(1.02%)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곳은 부영(24.08%), OCI(23.85%), GS(17.9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많이 감소한 곳은 KCC로 6.52%포인트가 줄었고, 웅진(1.8%포인트), OCI(1.56%포인트), 현대산업개발(1.18%포인트), 금호아시아나(1.13%포인트)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크게 증가한 곳은 동부(6.63%포인트), 신세계(1.21%포인트), 코오롱(1.19%포인트), CJ(0.96%포인트), 동국제강(0.41%포인트) 등이었다.

총수가 있는 35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1085개) 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29개사(2.67%)로 조사됐으며, 총수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도 755개사(69.6%)에 달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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