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빈부갈등’을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의 절반 이상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200여개 대학 남녀 대학생 2,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밝힌 ‘2010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의 48.5%가 ‘빈부갈등’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40.1%보다 늘어난 수치다. ‘보수ㆍ개혁 갈등(17.4%)’과 ‘자본가ㆍ노동자 갈등(12.6%)’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대학생들의 생활ㆍ성의식, 정치의식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해왔는데, 올해는 지난달 1~15일 이메일, 면접, 질문지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다.
대학생들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 역시 가장 많은 수가 ‘빈부격차 해소(33.9%)’를 지목했고, ‘부정부패 척결(26.6%)’이 두 번째로 꼽혔다.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는 시민단체(13.5%), 대학생(12.9%), 문학인(11.3%), 교수ㆍ교사(11.1%)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에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는 정치인(81.4%)을 지목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언론인(5.3%), 사업가(2.9%)가 다음으로 높았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학생이 58.6%로 가장 많았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학생이 18.3%, 한나라당 지지 학생이 15.8%였다.
응답자의 43%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사랑이 전제된다면 가능하다’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았고, ‘결혼이 전제된다면 가능하다’가 21.1%, ‘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가 12.2%, ‘절대로 안 된다’가 10.6%였다.
한 달 평균 독서량은 지난해 3권에서 다소 줄어든 2.5권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7.1%로 지난해 11.2%보다 늘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국내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14.1%)을, 국외에선 스티브 잡스(15.3%)를 꼽았고,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18.7%),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14.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0.9%)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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