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으로 연주하는 중국 피아니스트 류웨이(刘伟ㆍ23)가 10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인 음악가 발굴 프로그램의 중국판 ‘차이나스 갓 탤런트’(중국명 중궈다런시우ㆍ中国達人秀)에서 우승해 지난해 ‘브리티시 갓 탤런트’우승자 수잔 보일의 감동을 재현했다.
류웨이는 1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결선에서 코미디 연기를 한 일곱 살 장펑시(张冯喜)군을 이기고 우승했다. 류는 이날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며 영국가수 제임스 블런트의‘You’re Beautiful’을 불렀다. 그는 연주 후 “적어도 내게는 온전한 다리가 있다”고 말해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세 때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류웨이는 장애인 수영대회에서 수 차례 우승한 운동선수 출신으로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약해져 수영을 그만두고, 18세에 처음 발가락으로 피아노 연주에 도전했다. 그는 하루 일곱 시간씩 피아노를 치며 결국 연주는 물론 직접 작곡까지 하게 됐다.
이날 대회에는 2007년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서 우승해 일약 스타가 된 폴 포츠를 비롯 영국ㆍ미국판 프로그램의 결승 진출자 및 수상자들이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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