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고릴라 정도 체중을 지닌 근육질이거나, 뱀처럼 땅을 기어 다닐 것.'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이 100%라고 추정되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골디락스 행성 '글리세 581'에 살고 있을 생명체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한 논문을 10일 독일 주간 슈피겔이 소개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하버드대 천문학자 리사 칸테네거교수 연구팀은 지구에서 20.5 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에 있는 글리세 d, 글리세g 등 두 행성의 온도, 공기압 등을 측정, 생명체의 모습을 추론했다. 이 논문은 이달 발행될 천체물리학저널(AJ)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별은 글리세d 행성. 이 행성의 공기압은 지구에 비해 7~8배 높아 공기가 높은 밀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테네거 교수는 "이 행성은 화산폭발 때마다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 대기를 짓누르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효과가 발생,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구보다 중력이 높아 이 행성의 생명체는 성인 수컷 고릴라 이상의 무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육지에서 사는 생명체는 중력을 이기기 위해 근육질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 생명체는 납작해져 뱀처럼 땅을 기어 다녀야 할 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천문학자들이 새롭게 발견한 글리세g 행성은 지구의 중력에 비해 3~4배 높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연구팀은 "이 행성은 항상 어두컴컴한 상태로 빛의 양이 적어 식물이 광합성 활동을 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이 행성은 풀과 키 작은 나무가 무성하고 그 잎은 석탄처럼 새까만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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