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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창립 60돌…젠킨스 총재 방한/ "도움 주는 나라된 한국, 월드비전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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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창립 60돌…젠킨스 총재 방한/ "도움 주는 나라된 한국, 월드비전의 모범"

입력
2010.10.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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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돕는 가장 관대하고 효과적인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케빈 젠킨스(54) 국제월드비전 총재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월드비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작은 씨앗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모범적인 월드비전”이라고 평가했다.

1950년 미국인 밥 피어스 목사와 한경직 목사가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를 돌보는 것을 계기로 창립한 월드비전은 전세계 100여 개국, 약 1억 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로 국외 원조를 많이 하는 기구로 성장했다. 젠킨스 총재는 “밥 피어스 목사께서 매달 25달러씩 보내주던 작은 씨앗이 오늘날 매년 1,240억원(약 1억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아량과 한국월드비전의 경이적 성장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종삼(75) 한국월드비전 회장도 “40년간 받던 외국원조를 멈추고 세계 이웃을 돌보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받은 사랑을 세계에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마음을 쏟아준 후원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4년부터 대북지원사업을 펼쳐온 국제월드비전은 지난 7월부터 황해도 칠곡리를 대상으로 지역개발사업인 ‘꽃피는 마을’을 진행 중이다. 북한 농업성과 협동으로 자연농업을 위한 메탄가스를 제조하고 식수와 전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소형발전기를 제작하는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월드비전 관계자는 “씨감자 사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 280만 톤의 감자를 수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젠킨스 총재는 이와 관련, “인도주의에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월드비전은 정치와 상관없이 인도주의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고 있다. 우리에게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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