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게 내 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추추 트레인’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10일 금의환향했다. 아내 하원미(27)씨, 그리고 큰아들 무빈(6)과 둘째 아들 건우(1)와 함께였다.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잠시 주춤한 추신수는 이내 마중 나온 가족들을 알아보고는 차례로 포옹했다.
추신수는 먼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추신수는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니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팀을 옮기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클리블랜드가 1순위다. 우리 팀에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며 아직까지 이적에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올시즌 추신수는 2년 연속 3할 타율-20홈런-2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반기 막판 수비를 하다 오른손 엄지를 다쳐 한 달 가까이 경기를 뛰지 못했음에도 홈런, 도루(이상 22개), 타점(90개)에서 모두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시즌 시작하기 전 부담이 컸다”며 “한달 동안 경기도 하지 못했는데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로 마쳐서 다행이다. 팀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조금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다음달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추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내년 시즌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다른 구단과 거액의 장기 계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추신수의 연봉이 1,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추신수는 “계약문제는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는 게 계약과 병역 문제보다 중요하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귀국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소집일인 25일까지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천공항=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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