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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류샤오보 노벨평화상 후폭풍/ 中 반체제인사 연행 감금 '강경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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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류샤오보 노벨평화상 후폭풍/ 中 반체제인사 연행 감금 '강경모드'

입력
2010.10.1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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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민주화 개혁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강해질수록 더욱 전제국가로 다가설 것이다. (양지성ㆍ楊繼繩 베이징 옌황춘추ㆍ炎黄春秋 부사장)"

"노벨평화위원회는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ㆍ사회적 진보를 이룬 중국에 대해 오만과 편견을 드러냈다. 노벨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 (10일자 환추스바오ㆍ環球時報 사설)"

"중국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이를 위한 작은 한 걸음일 뿐이다.(다이칭ㆍ戴晴 광밍르바오ㆍ光明日報 기자)"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언론마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중국사회에 충격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가택연금을 강화하는 등 강경 기조를 더욱 옥죄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독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인권단체 '공멍(公盟)'의 대표이자 법학자인 쉬즈융(許志永) 등 '08헌장' 서명자 20명을 포함한 중국 인권활동가들은 8,9일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 모임을 갖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올린 직후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되거나 가택에 연금됐다.

1989년 텐안먼 사태 당시 한쪽 다리를 잃은 치즈용(齊志勇)은 이날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고, 인권변호사인 텅뱌오(滕彪)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공안에 연행됐다. 또 대표적 반체제 인사 류징성(劉京生)과 저명 인권변호사 푸즈창(浦志强) 등은 공안의 제지로 집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한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쉬즈융 등은 9일 밤 풀려났으나 몇몇 인권활동가들은 강제로 고향으로 끌려가거나 구류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반체제 민주화 세력이 힘을 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알려진 인권활동가 외에 대다수 중국인들의 민주화 개혁에 대한 공개적 의사표현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공산당 원로 예젠잉(葉劍英)의 양녀인 다이칭 광밍르바오 기자는 "중국인들은 아직까지 순민(順民)의 관습에 젖어 있으며 대다수는 류샤오보의 수상보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더 관심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지식인들은 환영과 자괴가 뒤섞인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더 적극적인 민주화 개혁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을 치고 있다.

푸즈창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식인들에게'건설적인 새로운 사고'가 생겨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류샤오보의 수상을 계기로 자신들이 지키고자 투쟁해온 가치를 배반한 상당수 지식인들은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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