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한상복 지음
여기 '위'라고 불리는 한 사내가 있다. 수석으로 입하사여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던 그는 어느 날 정리대상 1순위로 꼽히는 프로젝트 1팀으로 발령을 받는다. 유예기간 6개월, 이 안에 3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면 구조조정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위와 프로젝트 1팀. 그들이 온몸으로 보여주는 6개월간의 '자아 성찰기'가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26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는 '배려'라는 말 외에 두 가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바로 '함께'와 '즐겁게'라는 말이다. 배려는 선택 조건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이러한 배려는 결국 자신을 지키는 중요한 삶의 원칙이며 우리 사회는 배려를 통해 즐겁게 유지되고 발전해 나간다는 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다.' 배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너'를 위해 그리고 결국엔 '나'를 위해 기꺼이 함께 비를 맞아주는 불편함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그리고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에너지라는 걸 이 책은 가르쳐 주고 있다.
몇 해 전 미국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강연장에서 패널로 참석한 교수가 "한국의 대기업에서 귀하를 최고 경영자로 모신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잭 웰치는 "제일 먼저 한국어를 배우고 종업원들에게 회사 발전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걸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소통'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먼저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배려라는 뜻이다. 기업과 조직 그리고 이 모든 관계의 출발은 바로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한다면 기꺼이 먼저 함께 비를 맞을 준비를 하자. 그것이 바로 배려의 시작이다.
김창근 ㈜웹젠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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