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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학교를 넘어서' 만화가 최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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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학교를 넘어서' 만화가 최규석

입력
2010.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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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교육운동가 이한씨가 쓴 <학교를 넘어서> , 2010년 개정증보판을 읽고 있다."

_ 왜 이 책을?

"최근 출간한 <울기엔 좀 애매한> (미술 입시학원을 배경으로 한국의 처참한 교육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청소년 만화)을 작업한 뒤, 전반적인 교육 문제에 호기심이 생겼다. 불만은 많은데, 정확히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더라. 그래서 제목만 알고 있던 이 책을 읽게 됐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이 생생하다. 저자가 고등학생 시절 미리 써놓은 부분이라고 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행복했던 적이 없는데, 어른이 되면 막상 그 사실을 잘 기억 못하지 않나. 어른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대개 자기도 못한 부분이었던 점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또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예 학교를 벗어나야 한다'는 주제도 좋았다. 항상 시끄러운 체벌 문제, 학교를 벗어나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논쟁이다. '사람을 때려도 되나'라는 게 정상적인 질문이냐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교육 문제를 비이성적으로 다투는 이유는 결국 학교라는 체제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_ 인상적인 대목은?

"'학생들은 자신의 시간과 가능성이 보람없이 새나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오히려 보람없이 늙어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48쪽)라는 문장이 슬프면서도 충격적이었다. 나는 군대 꿈은 안 꾸지만, 학교에서 시험 치는 꿈은 아직도 꾼다. 얼마나 끔찍했으면 그렇겠나. 우리 사회는 학생들을 스스로 빨리 늙기를 기원하는 공간 속에 가둬놓고 있다. 저자는 해법으로 의료보험을 닮은 교육보험을 제시한다. 똑같은 세금을 내고도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현 시스템을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인의 재교육을 보장하는 정책으로,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_ 추천한다면?

"모든 이에게 권한다. 교육은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고, 함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안건 중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12년 전쯤의 교육 현장을 토대로 책을 썼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시간 차는 느껴지지 않는다."

김혜경 기자

<학교를 넘어서> 는 저자 이한씨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쓴 책으로, 1998년 출판된 후 탈학교 논쟁에 불을 붙였다. 경쟁만 부추기는 지금의 학교 체제를 해체하자고 주장한다. 민들레 발행ㆍ232쪽ㆍ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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