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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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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입력
2010.10.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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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5억 인구의 유럽 27개국을 가진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서명한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이사회 본부. 김종훈(사진) 통상교섭본부장은 어김없이 자리에 있었다. 한ㆍ미 FTA 타결 때도, 한ㆍ인도, 한ㆍ칠레 FTA 등 자국의 이익, 경제영토를 놓고 다투는 곳마다 그는 자리를 지켰다. 정권이 바뀐 뒤 불어 닥친 인사폭풍도 그의 자리는 피해갔을 정도다.

각종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2007년 8월 통상수장에 오른 김 본부장은 강한 추진력과 날카로운 외모 탓에 종종 ‘무사’에 비유되는 협상가. 2006년 2월 한ㆍ미 FTA 협상 당시 야전사령관 격인 수석대표를 맡아 14개월간의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고, 2008년에는 쇠고기 추가협상, 지난해에는 한ㆍEU FTA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세계를 누볐다. 지난해 25번의 해외출장을 소화한 김 본부장은 1년 중 6개월은 서울이 아닌 외국에서, 1개월은 비행기에서 ‘외박’했을 정도다.

김 본부장의 지난 1년은 생애 가장 힘든 날들이었다고 한다. “끊었던 담배를 최근 다시 핀다”고 했을 정도. 협상자로서 장시간 테이블에 앉아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는 스트레스에 FTA 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던 탓. 특히 지난달까지 이탈리아의 반대로 정식서명에 필요한 EU 이사회의 한ㆍEU FTA 승인이 지연되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EU 의장국과 이탈리아 주변국들을 수시로 접촉하면서 EU 이사회 승인을 이끌어 냈다. 계획보다 늦긴 하지만 내년 7월 발효에 합의, 정식서명까지 마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또 일본을 꺾었다(Seoul outsmarts Tokyo, again)”고 했다.

하지만 앞길은 여전히 험하다. 답답한 걸음을 하고 있는 한ㆍ미 FTA 탓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국내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도 11월까지 가시적인 진전을 이뤄야 상황. 과연 지금 그는 어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까.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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