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기록을 예상했는데 많이 아쉽네요.”
한국남자 100m 기록 보유자 김국영(19ㆍ안양시청ㆍ10초23)이 8일 경남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육상경기 첫날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0초54로 공동3위에 그쳤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보다는 0.31초 늦은 저조한 페이스다. 김국영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대비,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드림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00m 기대주 박봉고(19ㆍ구미시청)와 함께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세계적인 단거리 코치 브룩스 존슨(미국)의 지도아래 기량을 다듬은 김국영은 이날 두 달여 만에 복귀한 국내무대에서 가속구간에서 속도를 높이지 못해 경기를 망쳤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승선 4번 레인에 선 김국영은 출발반응속도 0.144초로 8명의 주자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10m이후 1차 가속지점에서 페이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패인을 밝혔다. 미국 전지 훈련도중 수동계측으로 9초대까지 경험했다는 김국영은 “컨디션이 괜찮아 한국신기록까지 욕심을 냈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위의 기대감에 심적 부담이 컸다”고 토로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여호수아(23ㆍ인천시청)와 전덕형(26ㆍ경찰대학)이 각각 10초50, 10초52의 기록으로 나눠 가졌다.
박봉고도 이어 열린 남자 400m결승에서 후반 300m지점부터 나홀로 독주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45초63)보다 1초가량 뒤진 46초57로 골인,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
한국마라톤의 희망 지영준(29ㆍ코오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스피드 끌어올리기 훈련차 5,000m에 출전, 14분01초66으로 금메달을 안았다. 남자 110m허들에서는 박태경(30ㆍ광주시청)이 13초80으로 대회 2연패를 일궜다.
여자 5,000m 한국기록(15분38초60)을 갖고 있는‘제2의 임춘애’ 염고은(16ㆍ김포제일고)은 여고부 5,000m에 나서 초반 오버페이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다.
뒷걸음 친 육상에 반해 양궁에선 2개의 세계 신기록을 사냥했고 사이클과 수영에서도 각각 12개와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는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였다.
한편 대회 3일째 종합순위에선 서울이 금메달 46개로 경기도보다 6개 적었으나 총 득점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고 경기도와 경남이 뒤를 잇고 있다.
진주=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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