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전용론을 주장한 ‘국어학의 거장’ 외솔 최현배(1894~1970)의 학술적 성과와 삶을 정리한 전집이 발간된다.
연세대 출판문화원(원장 김하수)은 올해 564돌 한글날을 기념해 고인의 기념 사업회인 외솔회와 함께 등 외솔의 주요 학술서를 실은 전집 1차분 25권을 이달 안에 출판한다고 7일 밝혔다.
울산 출생인 외솔은 1910년 조선어강습원에서 개화기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의 제자가 됐고 1922년부터는 4년 동안 일본 교토제국대(현 교토대)에서 근대 교육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 민중을 계몽하려면 한자를 버리고 수준 높은 한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한글전용론을 강조하며 국어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1931년에는 조선어 품사 분류론으로 초기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토대를 쌓았고, 1937년에 발간한 으로 당대 국문법 연구를 총정리했다. 광복 후에는 음절 단위로 표기하는 우리글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한글을 알파벳처럼 자음과 모음으로 풀어 쓰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하수 원장(국문과 교수)은 "외솔은 1920년 당시 과격한 발상이라는 비판에 맞서 한글전용론을 주장했다”며 “고인의 진취적 사상과 우리말에 대한 애정은 지금 세대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출판문화원은 외솔의 국어교육학 저서를 모은 2차분과 신문칼럼ㆍ방송원고 등 대중매체 기고문을 정리한 3차분을 발간해 전집을 완성할 계획이다. 외솔의 저작을 원전 형태로 집대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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