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아쉬움을 광저우에서 푼다.
여자 조정의 1인자 신영은(23ㆍ수원시체육회)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더블스컬에서 김옥경(수원시체육회)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따냈다.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신영은은 만족할 수 없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더블스컬 우승을 차지한 그는 전략 종목을 싱글스컬로 바꿨다. 이후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조정 사상 첫 준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리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는 게 용납이 안 된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신영은은 6일 진주 남강조정경기장에서 열린 1,500m 여자 싱글스컬 예선도 가볍게 1위로 통과했다. 고1 때 조정에 입문한 신영은은 고2부터 전국체전 싱글스컬 부문에서 6연패를 달성했다. 또 국내에 적수가 없는 신영은은 8일 열리는 결승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178㎝로 신체조건이 빼어난 신영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0m 여자 싱글스컬 부문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신영은은 중국이 아시아 조정 강국이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해야 하는 중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른다. 중국 선수들은 워낙 대표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경기력만 펼친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싱글스컬 금메달로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던 신은철(서울시청)이 옆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신영은은 “은철이도 땄는데 저도 따지 않겠어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조정인구가 600명에 불과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것을 기적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광저우의 기적’을 노리는 신영은은 15일 중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금메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진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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