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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드라마 외교' 선덕여왕, 헝가리 안방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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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드라마 외교' 선덕여왕, 헝가리 안방 납신다

입력
2010.10.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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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와 해외 진출 한국 기업들이 한류 문화 수출에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6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MBC에서 방영된 고현정 주연의 사극 ‘선덕여왕’이 15일부터 헝가리 국영방송 MTV의 M1채널을 통해 헝가리 시청자들을 만난다. 선덕여왕은 M1채널의 황금시간 대인 오후8시30분부터 매주 5회씩 방송될 예정이다. 선덕여왕은 2008년부터 헝가리에서 4차례나 방송되며 5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대장금의 뒤를 있을 지 여부로 관심이다.

이번 수출은 그 동안 드라마를 로열티를 받고 일부 수정해서 수출했던 것과 달리 방송 내용을 재가공한 DVD 완제품 형태로 유럽에 수출하는 첫 사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다페스트 KBC(한국무역관)에 따르면 대부분 문화 콘텐츠는 현지 소비자 가격의 12~15%를 로열티로 받지만 DVD 완제품 수출의 경우 약 50%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수출액은 6만5,000만 달러 수준. 이 방송사는 앞서 MBC의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도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김동춘 부다페스트 KBC 관장은 “수출을 원하는 한국 관계자들이 현지 관계자를 찾아 다니며 수출 협상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꾸준히 수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지 관계자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서 스스로 사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타이어 등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뒷받침도 컸다. 김 관장은 “2009년 한국에서 MTV측과 MBC가 선덕여왕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경기가 나빠지자 MTV 측에서 수입이 어렵겠다고 했다”며 “그 때 현지 한국 기업들의 드라마 방영 때 광고를 하겠다고 협조하면서 계약이 무사히 끝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드라마 더빙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했다.

KOTRA와 현지 기업의 수출 도우미 역할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뉴질랜드 2개 방송사의 5개 채널을 통해 잇따라 방송 중인 사극 ‘대장금’의 경우도 KOTRA는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한국 대중문화 상품 알리기에 나섰고 기아자동차와 오뚜기식품 등이 방송을 후원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은 인기 드라마 후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며 “KOTRA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 능력과 현지 진출 기업의 후견인 역할이 어우러지면서 문화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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