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탈모로 고통 받고 있다. 환자 층도 넓어져 성인 여성의 5~10%가 탈모 환자로 추정되고 20~30대 젊은 환자도 부쩍 늘고 있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을 다루는 '한 올의 절망, 탈모' 편을 7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색소폰 연주자 이항수(26)씨는 5년 전부터 M자형 탈모가 시작됐다. 두피 마사지를 받거나 모발에 좋다는 제품을 이용해 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만 탈모로 인한 위축감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꺼려진다. 조혜진(29)씨는 지난 4월 나타나기 시작한 탈모로 심한 충격을 받고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여성인 그는 부분 가발을 착용하고 어딜 가든 모자를 쓰고 다닌다.
탈모는 흔히 유전적 질환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유전 못지않게 큰 원인인 호르몬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근육을 키우고 수염을 자라게 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의 효소에 의해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최근 식생활 변화는 성장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을 낮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면역 체계 이상,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도 탈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족 중 탈모 환자가 없다는 오애리(40)씨는 갑상선 수술 이후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형 탈모의 주원인은 림프구가 모낭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눈썹 등 온몸의 털이 빠지는 범발성 탈모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작진은 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다이어트가 탈모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3주간 진행해 그 결과를 보여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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