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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물꼬 터지니 협력사 웃음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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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물꼬 터지니 협력사 웃음 터지네

입력
2010.10.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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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중계기를 납품하는 SK텔레콤의 협력업체 유파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5월 인수ㆍ합병(M&A) 비용으로 목돈을 쓰면서 일시적인 자금 경색에 빠졌다. 하지만 SK 상생펀드 덕분에 위기를 넘기게 됐다. 연 2.6%의 금리로 30억원을 대출받은 것. 5%대인 시중 금리와 비교하면 연간 절감되는 이자 비용만도 7,000여만원이나 된다.

# LG전자의 협력사인 A사는 최근 운영 자금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다가 ‘LG 동반성장 펀드’의 문을 두드렸다 깜짝 놀랐다. 대출을 신청한 지 단 이틀만에 10억원을 손에 쥐게 된 것. A사 관계자는 “운영 자금이라는 게 액수보단 시점이 중요한데, 생각보다 대출이 신속히 이뤄져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금지원을 비롯한 대기업의 동반 성장 대책들이 봇물을 이루며, 협력사들의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SK는 5일 협력업체에게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생 펀드의 실적이 최근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대출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두 210개 업체가 총 1,041억원을 대출해 간 것. 상생펀드는 SK가 기업은행에 예치한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재원으로 협력 업체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중금리 대비 최대 2.4%포인트 낮은 금리로 업체당 최고 30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SK는 상생펀드 수요가 커지자 최근 그 규모를 1,2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리고, 수혜 대상도 2∙3차 협력업체로 확대했다.

LG가 기업은행과 함께 운영하기 시작한 ‘LG 동반성장 협력펀드’의 협력회사 대출액도 사업 시작 20여일만에 270억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건의 대출이 진행된 것. LG는 지난달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신설했다. LG가 기업은행에 예치한 1,000억원의 이자로 협력회사에게 저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LG는 또 이날 서울 신문로 LG광화문빌딩 기업은행 지점 내에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금융 컨설팅을 전담하게 될 ‘LG-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을 개설했다. 일반 기업과 금융기관이 손을 잡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별도의 동반성장센터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조준호 (주)LG 대표이사는 “LG가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센터는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협력사가 ‘가장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협력사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협력회사 행동규범’도 제정했다. 인권 및 노동, 건강 및 안전, 환경, 윤리, 합법적 원자재 채굴, 경영시스템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이 규범은 LG전자 뿐 아니라 협력사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마련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행동규범을 바탕으로 협력회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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