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대형 단독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의류와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브랜드가 빠르게 늘면서 매장 외관부터 차별화한 '화장하는' 점포가 많아졌다.
스웨덴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H&M은 지난달 서울 명동 중앙로에 국내 2호점을 열면서 인테리어뿐 아니라 건물 외벽까지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 러비사 버핏의 작품으로 꾸몄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영감을 주는 독특한 점포 디자인은 H&M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중요한 장치 중 하나"라며 "1호점과 차별화된 젊은 남녀 소비자를 위한 개성 있는 매장으로 구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H&M은 6일 문을 여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프랑스의 현대 건축가 장 누벨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최근 명동의 가두 판매점 ‘아리따움’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연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고객을 파티가 열리는 무도회장으로 초대한다”는 차원에서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거울 등으로 내부를 꾸몄다. 특히 매장 전면부(파사드)에도 흰색과 핑크를 오가는 조명 장식을 더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해 대구 동성로와 부산 광복동의 빈폴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격을 높여 다시 문을 연 제일모직이 크게 신경 쓴 부분 역시 건물 외관이다. 영국식 클래식 캐주얼을 표방하는 브랜드 콘셉트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매장 전체를 영국식 대저택의 이미지가 풍기도록 만들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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