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8시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 배송센터 앞. 새벽부터 나온 500여 명의 주민들이 200m나 길게 줄을 선 채 서울시가 특별공급하는 배추를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 배추 판매가 시작되자 주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배추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심봤다”를 연신 외쳤다. 배추 3포기가 든 망 한 개 가격은 1만4,000원. 당초 시중 가격의 70% 선에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개당 4,660원으로 불과해 이날 배추 시세(1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5시간을 기다린 끝에 첫 번째로 배추를 구입한 신점순(64) 주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새벽부터 나왔다. 절반 가격에 산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판매를 시작된 지 한 시간만에 준비한 배추 2,700포기가 동이 났다. 배추를 사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판매 수량이 너무 적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에서도 시판 1시간30분 만에 5,400포기 전량이 팔렸다. 이곳에서는 배추 상태가 좋지 않다며 바꿔달라는 일부 시민과 시장 조합원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20일까지 16개 전통시장을 돌며 배추 30만포기(1,000톤)를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6일에는 종로구 통인시장과 양천구 신영시장, 7일에는 석촌골목시장(송파구) 뚝도시장(성동구) 둔촌역 재래시장(강동구) 경창시장(양천구), 8일에는 둔촌역재래시장(강동구)과 경창시장(양천구) 에서 배추를 판다. 이어 11일에는 목3동(양천구ㆍ신한이모르젠 상가) 돈암제일시장(성북구) 공릉도깨비시장(노원구ㆍ12일 일부 공급), 12일 남문시장(금천구) 마포공덕시장(마포구), 13일 중곡제일시장(광진구), 14일 청량리청과물시장(동대문구), 15일 동원골목시장(중랑구) 등에서 각각 판매한다. 서울시는 시민에게 배추를 싸게 공급하기 위해 중도매입 이윤, 운송비를 부담한다.
한편 인천시도 7일부터 배추 140톤을 시중가의 60% 가격에 선착순으로 공급키로 했다. 판매장소는 중ㆍ동ㆍ남ㆍ계양구는 구청광장, 연수ㆍ남동ㆍ부평ㆍ서구는 해당지역 농협 하나로마트로, 오전 10시부터 1인당 3포기씩 선착순 판매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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