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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키플레이어는 이영표 조영철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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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키플레이어는 이영표 조영철 박주영

입력
2010.10.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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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한일전의 의미는 언제나 각별하다. 과거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팬들과 선수 모두‘한일전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식을 지니고 있다.

여타 친선 경기와 달리 이번 한일전은 내용보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일전의 특수성에 더해 대표팀이 지난달 이란전(0-1)에서 패배해 연패에 대한 부담감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선수들의 활약을 주목해볼 만 하다.

이영표-24명 가운데 유일한 왼쪽 윙백

A매치 119회 출장의 베테랑 이영표(33ㆍ알힐랄)는 이란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체면을 구겼다. 전반 34분 한국 측 미드필드 중앙에서 백 패스 실수를 저질러 선제골 허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영표는 “한번의 실수가 경기 전체를 망쳤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일전에 나서는 이영표의 마음가짐이 비장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란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조광래 감독의 이영표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은 한일전 엔트리 구성에서 읽을 수 있다. 21명의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왼쪽 윙백은 이영표 한 명뿐이다.

조영철-제 자리를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조영철(21ㆍ니가타)은‘조광래호’ 출범 후 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다.

한일전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이동에 따라 왼쪽 날개 선발 기용이 유력하다. 대표팀 선발 후 처음으로 ‘전공 포지션’으로 뛸 기회를 잡았다.

조영철은 지난 8월 나이지리아전(2-1)에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 출전하며 조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원래 포지션은 왼쪽 날개다. 그는 소속팀에서 붙박이 왼쪽 날개로 활약하며 올 시즌 11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활약했다.

조영철의 활약 여부에 따라 박지성의 포지션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박주영-골 가뭄을 해갈하라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축구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박지성에 못지 않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3년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기용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광래호’ 출범 후 두 차례 A매치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소속팀에서는 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1골을 터트렸을 뿐이다.

지난 시즌 모나코의 붙박이 원 톱으로 기용된 박주영은 올 시즌 왼쪽 날개로 내려 앉았다. 이후 공격시 행동 반경과 날카로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원 스트라이커로 나설 한일전에서 박주영이 무뎌진 골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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