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화교자본을 유치해 용산역세권 사업 정상화를 이뤄내겠다.”
박해춘(62ㆍ사진)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장고 끝에 5일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이날 수락 직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의 화교 자본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의 수락으로 용산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7일 이사회를 열고 그의 취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공식 업무는 8일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박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_수락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을 텐데.
“주변에서 반대했으나, 대한민국의 미래 브랜드가치와 국민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표류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금융권에서 쌓은 경험과 위기극복 노하우를 활용해 빠른 시일 내 사업을 정상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
_건설분야 경영은 이번이 처음인데.
“외국의 개발 프로젝트는 금융이 70%, 건설이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건설보다 금융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용산사업도 수준 높은 투자자를 모집해 잘 진행하면 나라의 품격도 높이고,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키워낼 수 있다.”
_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구체적 사업정상화 전략은 뭔가.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부동자금이 넘쳐 나는 세계 금융시장의 최근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한데 특히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국계 자금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다. 화교자본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 용산은 국제 금융도시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본다.”
_현재 맡고 있는 한나라당 당직은 유지하나.
“서민특위 금융소위원장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대표직을 수락했다. 금융소위에서는 6개 안건이 진행 중인데, 이 안건들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업무를 같이 병행할 것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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