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업계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의 짝짓기가 무르익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트위터 등을 포함한 SNS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SNS를 품으려는 포털 업계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 150자 이내의 단문 소통이 가능한 SNS는 신속한 정보와 의견 전달로 빠른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네티즌들의 실시간 동향 파악을 최우선시하는 포털 업계에겐 맞춤형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와 다음,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 업체들은 개선된 기능의 SNS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NS 대중화를 선도하고 나선 업체는 SK컴즈. 싸이월드로 국내 SNS 시장을 이끌었던 SK컴즈는 지난 달 중순 차세대 싸이월드 버전인 ‘ⓒ로그’를 오픈했다. ⓒ로그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 이를 위해 ‘모아보기’와 ‘노트’, ‘공감’ 등의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다.
먼저, 친구들의 새 글과 활동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는 모아보기에선 가까운 일촌들의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 내용들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한 화면에 묶어 보여준다. 덕분에 요약된 내용을 확인하고 즉각 피드백도 가능하다.
사용자 본인과 ⓒ로그 방문자가 글을 남길 수 있는 노트에서는 이미지 및 동영상 파일 올리기, 트위터 등과의 연결도 가능하게 구성됐다.
관심 있는 콘텐츠를 일촌 및 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공감 기능도 눈에 띈다. 또한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를 위해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옵션을 지정, ⓒ로그 방문과 관련된 상대방의 추천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다음은 SNS에 검색 기능을 결합한 소셜 검색 서비스로 맞붙는다. 이달 7일부터 선보일 예정인 이 서비스에서는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요즘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국내외 대표 SNS에 대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하고 이용자 관련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네티즌의 아이디 검색만으로도 이용자의 주요 관심 키워드 등을 함께 추출해 보여 주고 네트워킹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퍼나르기(리트윗ㆍRT) 등 실시간 확산이 빠른 SNS에 게재되는 링크(URL)을 분석, 제공하는 ‘이슈 링크’ 코너가 신설된다. 검색 결과는 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네이버 역시 연내에 ‘네이버Me’를 새롭게 선보이며 SNS 시장 경쟁에 합류할 태세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실시간 의사 소통이 가능한 ‘네이버 토크’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네이버 토크에 메시지를 남기면 친구가 온라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쪽지로 남겨져 확인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는 별도의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위치 기반의 지도 공유나 파일 보내기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된다.
업계에서는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의 포화로 정체 양상을 빚고 있는 국내 포털 업계에 SNS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사용 환경 확대에 따른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SNS를 이용하려는 네티즌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며 “SNS는 포털 업계에 또 다른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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