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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기업 출신 CEO 유민근 SH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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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기업 출신 CEO 유민근 SH공사 사장

입력
2010.10.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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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근 SH공사 사장은 첫 민간기업 최고경영자(한일건설 대표이사) 출신으로 건설업계에 25년 이상 몸담았던 주택ㆍ건설 전문가다. 2009년 3월 취임해 서울시 임대주택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최근 임기(3년)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 사장은 SH공사의 부채와 관련해 “지난해 강서구 마곡지구 토지보상금 3조4,000억 원이 일시에 투입된 게 원인이지만 분양이 시작되는 2012년부터는 분양대금이 들어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_최근 SH공사의 부채비율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과거에 비해 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시책사업인 임대주택 위주로 건설하고, 서민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서 그렇다. 후분양제를 하는 바람에 2년6개월 가량 돈이 늦게 회수된다.

SH공사의 현재 부채는 2009말 기준 16조3,456억원인데, 이중 차입금은 13조5,67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06%다. 그러나 금년 안에 300%, 2013년에는 200% 이내의 부채비율을 갖는 공사로 바뀐다. 2014년 부채가 현재의 절반인 6조원대로 줄어들 것이다.“

_구체적인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은.

“서울시 출자를 통한 방안으로 내년부터 2014년까지 임대주택 건설 부족분 중 7,031억원을 현금 출자한다. 임대주택건설 부지로 사용한 용지와 서울시 소유 재건축 임대주택, 시프트 건립부지 9,552억원 상당을 현물로 출자해 부채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_계획된 사업들이 재검토 되나.

“투자 시기를 조정할 것이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지구인 내곡ㆍ세곡2와 항동 등 3개 지구는 보상 시기를 자금 수급계획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대형평형은 수요가 많지 않아 미공급된 강일2지구를 포함해 향후 공급예정인 전용 114㎡평형 2,268가구 중 1,134가구를 분양전환해 3,200억원의 자금수지를 개선한다.”

_미분양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한 은평지구 전용 134㎡와 166㎡ 평형 614가구에 대해 계약금과 입주 잔금 50%를 납입한 계약자에게 나머지 50%를 3년간 할부로 납부하게 하는 등 민간 기법을 도입했다. 또 임대제도 현실화를 위해 50%에 불과한 노후임대주택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국고보조금을 정부공기업 지원율과 같은 85% 수준까지 받도록 국토부와 협의할 생각이다.”

_시프트를 공급한지 3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제도든지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다. 입주를 위한 소득기준을 두는 것은 좋은데 왜 부동산에만 기준을 두냐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시프트도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현재 1만 세대 이상이 공급됐고, 올해만 1만 세대 공급을 추진 중이다. 그 동안 59, 84, 114㎡ 세 가지 평형만 공급했는데 74㎡ 평형 공급도 검토 중이다.”

_시내 택지개발사업은 거의 끝나가는데.

“마곡지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부지가 없다. 평면개발 사업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도시재생사업으로 방향을 잡고 작년에 본부를 만들었다. 재건축ㆍ재개발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위탁관리자로서 우리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자치구들의 기회 마련에는 좋은 버팀돌이 될 것이다.”

_가든파이브로 고전했는데.

“정상 궤도에 올라갔다. 이제는 청계천 이주상가로만 보지 말고 대한민국 최고 규모의 쇼핑센터로 봐야 한다. 빨리 활성화시켜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게 중요하다. 요즘 ‘몰링’이라고도 하는데 세계적인 쇼핑센터로 거듭나야 투자한 돈도 회수되는데 자꾸 전자(이주상가)로만 회자되니 안타깝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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