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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 승계/ 김정은 군부 장악 작업 2007년부터 은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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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 승계/ 김정은 군부 장악 작업 2007년부터 은밀 진행

입력
2010.10.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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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9월28일) 보다 앞선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됐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2007년 초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최측근들을 통해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작업을 은밀히 시작했다”면서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철해 국방위 국장 등을 중심으로 실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후계자 부각을 위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거주했던 평북 창성의 김정일 별장을 사적지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2007년 말부터 노동당 정치국에 들어간 뒤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기반으로 군부를 서서히 장악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공식 직함이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는 당 대표자회 개최 전부터 당 중앙군사위에서 활동해왔다”며 “김정남과 김정철이 후계 구도에서 탈락한 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은밀한 정지 작업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김정은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서기실에 ‘김정은 권력승계팀’을 구성해 김정은의 후계자 등장을 준비했다고 2일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권력승계팀에서 김 위원장의 일선 후퇴와 김정은 주도의 선군정치 정책을 준비했으며, 이 팀에 김정은의 형인 정철도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건강이 불안정한 김 위원장이 권력을 점진적으로 후계자 김정은에게 이양해왔다”며 “지난해 9월부터는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의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당 대표자회는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시작되는 시점이 아니라 가속화되는 계기로 볼 수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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