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년전인 2007년 10월은 중국 펀드 투자 붐이 절정에 달했던 시점이다.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대부분 투자자에게 지난 3년은 악몽의 세월이었다.
실제로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의 40% 가량인 17조8,000억원이 중국 펀드에 몰려 있으나 중국(홍콩H주)펀드의 3년 수익률은 -30.97%이다. 최근 3개월간 12.25% 오르기는 했으나 3년 전 가입한 투자자 대부분은 여전히 원금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중국 펀드는 언제쯤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까.
3년 전 가입자 연내 원금회복 힘들 듯
결론부터 말하면 불행히도 3년전 가입자는 연내 원금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007년 10월이 너무 고점이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가 주로 투자하던 홍콩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는 당시 지수가 2만포인트에 달했으나, 금융위기 극복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은 그 때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본토 증시 상황은 더욱 나빠 상하이증시는 3년전의 55%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책임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 정책 변화 같은 돌발 악재 없이 최근의 상승 기조가 지속되더라도 1년은 지나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도 “중국 증시는 내년 상반기에야 본격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지난달 홍콩H주의 급등세에 주목하며 연말께는 원금 수준에 근접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리서치팀장은 “홍콩H주가 9월에 8% 나 상승하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도 4분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홍콩H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므로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본토 펀드가 더 유망
새로 중국 펀드에 가입한다면, 홍콩H주보다는 중국본토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중국펀드는 홍콩H주 펀드와 상하이 또는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본토 펀드로 나뉘는데 본토펀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본토 증시는 홍콩에 비해 저평가됐고 중국 경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홍콩H주 펀드에서는 2조원 이상이 빠져 나왔지만, 중국본토 펀드로는 4,800여억원의 신규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우리투자증권 서 연구원은 “1년 이상 중장기로 본다면 10%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정부의 정책 변수에 따른 증시 부침이 크기 때문에,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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