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1월 한국으로부터 G20 의장국을 넘겨 받는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국제무역불균형의 주요원인인 환율문제에 대해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비난받고 있는 중국과 지난해부터 비밀협상을 계속해 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국제환율안정화 방안을 마련, 다음달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파리 때 공식적 지지를 얻어낼 계획이다. 특히 G20의장국이 되면 이 국제환율안정화 방안을 G20의 최우선 의제로 다룰 방침이다.
또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이 문제를 설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자신의 구상에 대한 지지를 얻을 계획이며, 이 자리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초청해 협력을 구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선진7개국(G7) 구성을 주도한 프랑스 외교역량을 되살려 정년연장 및 연금혜택 축소 추진으로 저하된 국내 지지도를 다시 끌어올리려 한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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