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속전속결로 가결됐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이나 공방 없이 본회의 상정 27분만에 통과됐다.
이날 오후2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인사청문특위 경과보고서 채택과 민주당 의원총회 등의 이유로 3시45분에야 개의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서 처리 후 오후3시47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임명동의안은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의 심사보고 직후 곧바로 무기명 전자투표에 부쳐졌다. 20분 뒤 박희태 의장이 투표종료를 선언됐고 임명동의안은 오후4시14분, 244명의 투표 의원 중 찬성 169표, 반대 71표, 기권 4표로 여유 있게 통과됐다.
이날 본회의 표결 결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이탈표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53명이 투표한 상황에서 찬성표가 169표가 나왔으니 반대 또는 기권한 의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표 단속을 하긴 했지만 강제적 찬성 당론을 요구하지 않는 등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여는 등 다소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는 강제적 반대 당론을 결정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와 연고가 같은 호남 출신 의원들의 찬성 표결 움직임이 예상되자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개인적으로 인준안에 찬성하는 분들은 본회의에서 (표결 시) 잠깐 나가주셔도 좋겠다”며 ‘투표불참’을 요청했다. 실제로 이날 표결엔 소속 의원 87명 가운데 59명만이 참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반대표가 71표인 점을 감안하면 투표한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동의안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자유선진당에서 13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앞서 인사청문특위도 오후2시20분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10여분 만에 일사천리로 채택했다. 특위는 여당 의원들의 적격 의견과 야당 의원들의 부적격 의견을 보고서에 함께 싣는 것으로 하고 표결 없이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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