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CEO 메시지] 급변하는 세계 질서, 준비하면 기회 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CEO 메시지] 급변하는 세계 질서, 준비하면 기회 된다

입력
2010.10.01 12:03
0 0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 마음까지도 맑게 한다. '경제나 우리의 삶도 이만큼만 되어라' 하는 것이 너나 할 것 없이 지금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그런데 지난 몇 주간 중국말로는 댜오위다오, 일본 이름으로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양국간 힘겨루기가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어선선장 억류가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실은 이 해역에 대한 영유권 다툼이고 그 이면에는 가스전 매장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내재해 있다고 한다.

결국은 중국이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는 희토류의 대일수출제한 같은 경제적 압박을 사용해 일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양보를 얻어 냈으나, 그 파급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특히 이웃 두 거인 간의 다툼은 우리에게 정치문제가 언제든 경제문제가 될 수 있고, 관련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석유, 가스 등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희토류와 같은 유한고갈성 자원에 대한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자,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등 첨단산업 부분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철강산업만 하더라도 철광석과 유연탄 확보에 모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도 해외투자의 중점을 철광석 등 자원확보에 두고 있다. 동시에 우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등 자원 및 소재사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최근 일련의 일들을 접하면서 안도와 불안이 교차한다.

세계질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가 간 주도권 경쟁과 갈등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중국이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돌돌핍인(咄咄逼人)으로 그들의 경제적 힘을 국제문제 해결에 활용하듯, 일본 또한 그들의 잠재적 힘을 감추어 두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러시아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뉴스위크에서 인종, 종교, 문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기사가 나왔다. 그나마 한국은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과 함께 어떤 카테고리에도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국가군으로 분류되고 기술혁신의 강자로 평가된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인종, 종교 및 문화적 공동체가 또 하나의 경제국경이 되어 우리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이나 미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하지만 '예견된 위험은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미리 준비하고, 다변화하며, 우리만의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분히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우리 주변의 변화들은 우리 모두의 긴장을 요구하는 것 같다. 춥다고 움츠리기보다는 열심히 뛰어 몸도 다지고 추위도 이겨내 보자.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