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렌트’에서 돈 없는 비디오 아티스트 마크 역으로 유명한 안소니 랩(39). 20대 초반 맨해튼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던 그는 록오페라 ‘렌트’ 오디션에 붙으면서 배우의 꿈을 이뤘다. 1995년 ‘렌트’ 초연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게 된 것이다. 그는 공연 첫 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400석 소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지만 자신을 발탁한 원작자 조나단 라슨은 옆에 없었기 때문. ‘렌트’의 메시지처럼 작곡, 작사, 감독을 모두 겸하며 예술혼을 불살랐던 라슨은 공연 하루 전날 대동맥혈전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전설이 된 뮤지컬 ‘렌트’의 뒷이야기와 안소니 랩의 20~30대 인생이 오롯이 묻어나는 랩의 자전적 모노뮤지컬 ‘위드아웃 유’가 16~31일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렌트’ 오리지널 공연으로 처음 내한했던 안소니 랩이 다시 한국 팬을 만나는 자리다.
2006년 그의 동명 자서전을 원작으로 만든 이 뮤지컬은 ‘시즌 오브 러브’ ‘라 비 보엠’ 등 ‘렌트’의 인기곡 9곡을 비롯한 24곡을 그의 독창으로 들려준다. 2008년 이 작품 초연 당시 피츠버그 트리뷴은 ‘렌트의 2000년대 버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공연에 앞서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YES24는 12일부터 그의 자서전을 판매한다. 1544-1681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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