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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친구의 딸까지…

입력
2010.10.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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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별채용 외에도 외교관과 고위공무원 등의 자녀 10명을 채용하면서 각종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외교부 인사담당자와 부적절하게 채용된 외교관 자녀 등에 대한 인사 조치를 외교부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감사 대상은 유 전 장관의 딸 등 외교부에 특채된 전ㆍ현직 외교관 자녀 8명과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고위공무원 및 외교관 자녀 9명 등 모두 17명이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 전 원장의 딸을 6월 프랑스어 능통자 전문인력(6급)으로 채용하면서 면접위원을 내부결재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정해 홀로 합격하도록 도왔다. 실제 면접 때 심사위원 5명 중 외부위원 3명과 내부위원 한 명은 전 전 원장 딸에게 경쟁자보다 더 많은 점수를 줬고 나머지 내부위원은 동점을 주는 등 합격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장관의 딸 현선씨의 경우 7월뿐 아니라 2006년에도 영어시험 성적표를 늦게 제출했지만 문제없이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 외교관의 친구 딸 박모씨는 같은 해 특채에서 영어성적을 내지 않았지만 선발됐다.

또 2006년 5급 특채에서 전직 대사의 딸인 홍모씨가 탈락하자 당시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내고 홍씨를 5급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홍씨의 남편도 같은 과정으로 5급으로 특채됐다.

외교부 간부 출신을 아버지로 둔 외교관 8명 중 6명은 순환근무 원칙을 어긴 채 주미대사관이나 유엔대표부 등 인기 공관에 배치된 사실도 드러났다. 본부에 근무하는 외교관 자녀 16명 중 3명도 순환근무 원칙을 위반하고 북미국 등에 근무했다.

전직 외교관 아들 손모씨는 2003년 내부 규정을 어기고 휴가를 낸 뒤 미국의 로스쿨에 다녔고 전직 외교관 딸 강모씨는 1999년 유학을 다녀왔으나 예외적으로 2003년 다시 정부지원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유종하 전 장관이 아들을 외교관으로 만들기 위해 외무고시 2부시험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95년 당시 문민정부에서 국제적 인재를 유치할 목적으로 시험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돼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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